어느 시골 농촌, 한 소년이 엄마 앞에서 꾸지람을 듣습니다. 즐거운생활(음악) 점수를 형편없이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형편없이 낮았던 음악성적이 속상했던 엄마는 없는 살림이지만 읍내에 있는 피아노학원을 등록해 줍니다. 그렇게 이 소년은 일년동안 피아노 학원을 다니며 건반을 연신 눌러댔습니다. 신기하게 손가락은 기계적으로 움직여졌고 양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 그 소년에게 단순한 동요를 피아노 쳐달라고 했습니다. 교본 외에 일일이 가르쳐주지 않은 악보는 연주할 수 없었기에 첫 음도 누르지 못하고 내려오며 수치심을 느낍니다. 이후 피아노학원 대신 오락실로 빠집니다. 그에겐 음악은 안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미지의 영역으로 덮어두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의 30년 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현재 저는 음악교육과 악기개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음악은 반도체 연구소를 그만두고 공부하긴 했지만, 대학동창들은 물론 가족들까지도 이해하지 못하는 변경이었습니다.
왜 나는 가장 못하는 것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이 악기의 개발을 위해 달려오기 위한 과정이 아니었을까? 음악을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냉수가 될 수 있는 이 악기를 세상에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