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고 소개





한아고(韓雅)는 ‘한국의 이로운 현악기’라는 뜻으로 2021년 김민홍이 고안한 싱글프렛(Single Fret: 단일 음쇠)을 적용한 새로운 개념의 악기이다. 17~16개의 줄을 기본으로 사용하며 각 현마다 반음정씩 올릴 수 있는 하나의 프렛이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 악기는 자연장음계로 악기줄이 배열되어 계이름 인식이 용이하고, 동시에 반음정 연주와 화음연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빠르게 악기를 익힐 뿐만 아니라 폭넓은 연주가 가능하다. 또한 악보를 읽기 쉽게 하여 음악의 이해를 돕는 교육용 악기로 적합하다.


악기 구조




한아고 구조는 지판부, 몸체부, 조율부로 나뉘며 몸체의 울림구멍(Sound Hole)을 통해 소리를 증폭하고, 프렛을 통해 음정을 제어한다. 현의 양 쪽에는 몸체의 브릿지(Bridge) 위에 위치한 하현주(Saddle)와 지판부의 상현주(Nut)가 있다. 그리고 현의 장력을 조절하여 음정을 맞추는 조율핀(Tuning Pin)이 하단에 있다. 16개의 현은 연주를 위해 왼쪽이 가장 굵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진다. 또한 현이 가늘어질수록 음역이 점점 높아진다. 상단에는 지판(Finger Board)이 있고, 이 지판 위의 프렛에 현을 닿게 하여 음의 높이를 조절하게 한다.



한아고 스토리

  어느 시골 농촌, 한 소년이 엄마 앞에서 꾸지람을 듣습니다. 즐거운생활(음악) 점수를 형편없이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형편없이 낮았던 음악성적이 속상했던 엄마는 없는 살림이지만 읍내에 있는 피아노학원을 등록해 줍니다. 그렇게 이 소년은 일년동안 피아노 학원을 다니며 건반을 연신 눌러댔습니다. 신기하게 손가락은 기계적으로 움직여졌고 양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 그 소년에게 단순한 동요를 피아노 쳐달라고 했습니다. 교본 외에 일일이 가르쳐주지 않은 악보는 연주할 수 없었기에 첫 음도 누르지 못하고 내려오며 수치심을 느낍니다. 이후 피아노학원 대신 오락실로 빠집니다. 그에겐 음악은 안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미지의 영역으로 덮어두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의 30년 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현재 저는 음악교육과 악기개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음악은 반도체 연구소를 그만두고 공부하긴 했지만, 대학동창들은 물론 가족들까지도 이해하지 못하는 변경이었습니다.

 

왜 나는 가장 못하는 것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이 악기의 개발을 위해 달려오기 위한 과정이 아니었을까? 음악을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냉수가 될 수 있는 이 악기를 세상에 바친다.